언젠가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재미있게 보셨나요? 그 드라마에서 저는 가장 인상적인 배역이 서정민 교수였습니다. 예전부터 서정민 교수였을 거 같은, 이봉련 배우의 활약이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2화에서 귀에 콕 박히는 서정민 교수의 좋은 말들을 언슬전 어록으로 남겨봅니다.
1.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다섯 가지 단계
'죽음과 죽어감'이라는 책에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다섯 단계가 나와 있다고 서정민 교수가 얘기합니다. 그 단계와 레지던트 1년 차의 생활을 오버랩해서 설명한 부분입니다.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다섯 단계를 거치는데, 3주밖에 안된 레지던트 생활도 이 과정의 연속인 거 같네요.
- 첫 번째 부정
- 두번재 분노
- 세 번재는 타협
- 네번째는 우울
- 마지막 다섯 번째 수용
서정민 : "그 단계가 딱 들어맞는 데가 또 있어. 전공의들의 도망과 도망감"
구원이 : "벌써요. 아직 3주밖에 안됐는데."
서정민 : "그게 문제야. 그 3주가 되게 애매하거든. 그만둬도 그닥 아깝지 않고, 동기간의 정으로 남자니 또 아직 그렇게 친하지 않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아직~"
그때
구도원 : "월급 맛을 아직 못 봤죠?"
서정민 : "역시, 구도원 센스 있어. 전조증상 나타난 지 꽤 됐다. 잘들 붙들어 봐. 어떻게 들어온 애들인데"
구도원 : "교수님은 모르는 게 없으신 거 같아요?"
서정민 : "하나 있어? 이게 왜 안 하고 싶은 거야?"
구도원 : "뭘요?"
서정민 : "산과 말이야. 이렇게 좋은 걸 도대체 왜 안하고 싶냐고?"
서정민 교수가 얘기하는 3주가 애매하다는 것, 누구에게는 3주가 또는 3년이 애매한 기간일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든 자신의 일에서든 애매한 순간들을 넘고, 넘어서다 보면 내일의 '전공의' 타이틀을 달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좋은 말들이 주는 힘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2. 뭐가 죄송할까?
1. 산부인과 다른 전공의들은 수둘로 바쁘고, 코드블루 안내 방송이 나온 상황. 당직인 명은원 선생은 뒤늦게 나타나 레지던트에게 책임전가를 시키려 한다. 명은원 선생이 죄송하다는 말로 마무리하려 할 때에 서정민 교수의 말.
- "뭐가 죄송할까? 거짓말한 거? 아니면 산부인과 CPR 떴는데도 밍기적거리다가 늦게 나온 거?"
2.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환자에게 진심을 표현하지 못하는 레지던트 김사비에게 서정민 교수가 얘기한다.
- "죄송할 일은 아니고, 정 못하겠으면 하지 마. 대신 다른 걸 해보는 건 어때?"
잘못한 명은원 선생에게는 톡 쏘아서 잘못을 알게 하고, 환자와의 관계에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레지던트에게 본인이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관계를 모색해 볼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멋진 서정민 교수다.
3. 의대생에서 전공의가 되기까지 과정 정리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과 대학을 가거나 의학전문대학원을 가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난 후 의사 국가고시를 봅니다.
본과 졸업 후 의사고시를 보고 나면 일반의로 개업하거나 취업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대학병원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공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았던 언슬전의 레지던트들은 국가고시 패스하고 인턴을 거쳐 레지던트 과정 1년 차의 내용입니다.
1. 의예과 본과과정
* 의과대학 6년
- 의예과 2년
- 의학과 (본과) 4년 - 임상실습을 병행하는 시기입니다. 의학과 3학년부터 수련병원에서 임상실습을 시작하고 졸업 후 의사 국가고시 응시자격이 주어집니다.
* 의학전문대학원 (4년) - 일반 대학 졸업 후에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여 4년간 의학과 본과와 동일한 과정을 이수합니다.
2. 인턴(수련의) 과정 - 1년
의사 국가고시를 보고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1년 인턴(수련의) 과정 동안 대학병원에서 진료과목을 순환하며 임상 경험을 쌓습니다.
3. 레지던트 (전공의) 3~ 4년
인턴 과정을 마친 후 특정 진료과를 선택하여 전공의 수련을 시작합니다. 대부분 진료과는 4년의 수련 기간을 거치지만,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 일부 과는 3년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전문의 시험을 보고 합격하면 해당 과의 전문의가 됩니다.
언슬전이라는 드라마에서 빛나는 조연역을 멋지게 소화한 이봉련 배우. 그녀가 맡은 서정민 교수의 어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공의 과정도 알아보았는데, 적어도 10년에서 11년이라는 과정 속에서 많은 훈련과 역경등을 겪고 이겨나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일에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짧은 기간 안에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우린 또 하나의 드라마를 보고 그 속의 인물을 보면서 삶의 과정을 배워갑니다.